외로움을 달래는법(강남심리상담)

한집에 가족들과 함께 살고 같이 밥도 먹는데, 어느 순간 나만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. 사람들 속에 있는데도 마음은 어딘가 연결되지 못한 채 떠 있는 것 같고요.
안녕하세요, The강남심리치료센터(강남심리상담센터) 원장 문영은입니다. 20년 동안 상담실에서 사람들을 만나 오면서 외로움이 어디서 시작되고 왜 오래 이어지는지 지켜봤어요.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정리해 볼게요.
곁에 사람이 있어도 외로운 이유
외로움은 혼자 있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에요. 원하는 만큼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고 느끼지 못할 때 생기는 마음의 상태예요. 그래서 사람들 속에서도, 연인이나 배우자가 곁에 있어도 외로울 수 있어요. 이 '연결되지 못했다'는 느낌이 오래 이어진다면, 그렇게 느끼게 된 이유가 어딘가에 있었을 가능성이 커요.
마음의 문이 꽁꽁 닫히게 된 이유
어릴 때 부모님에게 내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있을 수 있어요. 마음을 이야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기억이요. 혼자 보낸 시간이 오래였을 수도 있고,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은 기억이 있을 수도 있어요.
이런 경험이 쌓이면 마음은 이렇게 배워요. '마음을 열면 다친다, 차라리 닫아 두는 게 안전하다.' 그러니 문을 꽁꽁 닫게 된 건 약해서가 아니에요. 그때의 나에게는 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.
닫힌 마음이 만드는 믿음
마음의 문이 닫혀 있으면 사람을 대하는 믿음도 함께 굳어져요. '내가 노력해야만 친구를 사귈 수 있어.' '나는 재미없는 사람이야.' '나는 사회성이 부족해.' 이런 믿음이 있으면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편하지 않고, 계속 애써야 하고 평가받는 것 같아서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움이 이어지기 쉬워요.
그런데 이 믿음은 사실이라기보다, 그동안의 경험이 만들어 낸 마음의 습관인 경우가 많아요.

외로움을 키울지 줄일지는 내 마음의 방향에 달려 있어요
원인이 과거에 있었다고 해서 지금의 외로움까지 내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에요. 그 시절의 일은 내 탓이 아니에요. 다만 지금 외로움을 키울지 줄일지는, 내가 마음을 어디로 향하느냐에 달려 있어요.
외로움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, 마음을 쓰는 방향에 따라 내가 키워 가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.
이렇게 말하면 서운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걸 알아요. 그래도 외로움을 내가 줄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서, 저는 이 말이 희망이라고 생각해요.
가까운 사람이 자기 가족에게 잘할 때 외로움이 커지는 이유
연인이나 배우자가 자기 부모님 생신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잘한다 싶은데도 마음 한쪽이 서늘해지는 분들이 있어요. 아내분도, 남편분도, 연인 사이에서도 똑같이 듣는 이야기예요. 이때 마음은 계산을 시작해요. 저 마음이 저쪽으로 가는 만큼 내 몫이 줄어든다고, 가족을 챙기는 만큼 나는 밀려난다고요. 외로움은 바로 이 계산 속에서 자라요.
그런데 사랑은 나눠 쓴다고 줄어드는 게 아니에요. 상대가 가족에게 잘하는 건 그 사람이 살아온 방식이고, 나에게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해요.
그 모습을 싫어하는 쪽으로 마음을 쓰면 외로움은 커지고,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쪽으로 마음을 쓰면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요.
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작은 첫걸음
크게 달라질 필요는 없어요. 먼저 이미 곁에 있는 한 사람에게 속마음을 한 줄만 말해 보세요. '오늘 좀 서운했어' 정도면 충분해요. 그다음에는 '내가 애써야만 사람이 곁에 남는다'는 믿음이 올라올 때 알아차려 보세요. '또 이 생각이 올라오네' 하고요. 그리고 상대를 싫어하는 쪽 대신 함께 살아가는 쪽으로 마음을 한 번 써 보세요. 상대의 가족에게 같이 안부 인사를 전하는 것도 방법이에요.
문을 열면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이 바뀌어요. 나는 밀려난 사람이 아니라, 이 관계 안에 있는 사람이 돼요. 외로움은 거기서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요.
참으라는 말은 아니에요
이건 내 마음 쓰기에 관한 이야기이지, 참으라는 말은 아니에요. 상대가 나를 존중하지 않거나 늘 뒷전에 두는 일이 반복된다면 마음의 문만으로 풀 일이 아니에요.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문제이고, 함께 이야기할 자리가 필요할 수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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